수배자, 정보선.
아니 곧 구속자가 되겠군요.
누나는 허리디스크가 악화되어서 치료를 위해 불가피하게 27일 사람이 많은 때를 틈타 나가셨지요.
더이상 이곳 조계사에서 생활이 어려운 상황이었으니까요.
이제 허리는 좀 괜찮으신지 모르겠네요.
이곳에서 고작 할 수 있는 거라고는 '다리 들어올리기', '등 근육 누루기' 밖에 없었는데
조계사 밖에서는 잘 치료를 해주었는지 모르겠어요.
수술이 필요하다고 하시더니 그렇게 까지는 하기 어려웠겠지요.
한달을 같이 생활하다 누나가 조계사에 없으니 무척 허전했습니다.
지금 언론에서는 누나가 연행되어다고 들썩이고 있어요.
제목도 참 자극적이네요 ''촛불집회 사회' 여성수배자 체포'.
저도 이곳에서 인터넷을 하다가 누나의 소식을 발견했어요.
안타깝게도 이렇게 다시 만나네요.
7월 25일, 처음 누나가 조계사 농성장에 들어오셨을 때,
저는 누나가 들어온다는 소식을 미리 듣지 못해 어리둥절 했었는데
오늘도 우리의 운명은 이렇게 어리둥절하게 흘러만 갑니다.
말이 좀 안되기는 하지만 한달동안 참 즐거웠지요.
우리는 누나를 '보선언니라' 고 불렀어요.
혜진이형이 자꾸 조선일보에 여자수배자라고 잘못 보도되는 탓에
언니라고 장난처럼 부르던 것이 그렇게 굳어진거였죠.
제가 조계사를 벗어나면 여행을 가고 싶다고 말했는데, 누나는 남도여행을 추천해주셨어요.
흔히 가는 남도 코스가 아니라 아주 새로운 코스가 있다면서 누나도 흥분하셨지요.
그러나 끝내 그 남도 여행 코스를 듣지 못하고
누나의 연행 소식만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어요.
누나가 늘 장난 처럼 이야기 하셨지요.
'나는 사회 두번 밖에 본 적 없어, 나는 니들 하고 형량이 달라'
그러고 보니 저는 사회를 다섯번 봤고, 미친소닷넷도 운영하고
형량이 다르긴 다르겠구나 우스개처럼 이야기 하곤 했는데
이제는 진짜 누나가 연행되었으니 그것이 사실인지 확인해볼 차례네요.
그러나 사회를 본 것이 죄라면, 권해효씨도, 전문사회자라던 최광기씨도
모조리 체포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왜 유독 '새시대예술연합' 전문 사회자 정보선 누나만 그런 일을 겪어야 하는 것일까요.
그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이곳에 있는 수배자들도 마찬가지지요.
수많은 시민들과 함께 촛불을 들고 부당한 이 정부에 경고를 보냈을 뿐인데,
잘못된 것을 잘못하고 있다고 말한것이 왜 그렇게 큰 죄라 말하는 것일까요.
왜 조계사 밖에는 사복들이 진을 치면서 우리를 노리고 있는 것일까요.
오늘 유독 촛불이 그립습니다.
시민들과 함께한 그 광장이 그립습니다.
그리고 누나도 그립습니다.
지난 27일 누나가 나가던 날 조용히 눈인사를 마치고, 헤어지는 순간.
누나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를 생각했습니다.
다시 만나야지요. 당당하게 촛불을 노래하면서.
누나의 고운 목소리와 호탕한 웃음소리를 다시 들을 수 있는 날.
누나, 못다 이야기 한 남도 여행.
꼭 마무리 지읍시다.
그날까지 누나, 건투를.
오늘도 조계사의 수배자들이 누나를 응원합니다.
* 이 글은 백성균의 블로그에 공동 게재합니다. stopmx.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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